Darakwon

옛날 인도에 경면왕(鏡面王)이라는 임금이 있었다. 어느 날 경면왕은 장님들을 궁중에 모아 놓고 그들 앞에 코끼리를 끌어내오도록 했다. 그러고는 장님들에게 코끼리를 만져보게 했다. 왕은 얼마 있다가 장님들에게 코끼리가 어떻게 생겼는지 한 사람씩 차례로 말해보라고 했다. 맨 먼저 상아를 만져 본 장님이 대답했다.

“코끼리는 커다란 무처럼 생겼습니다.”

다음에는 귀를 만져 본 장님이 말했다.

“코끼리는 곡식을 까불러 고르는 키와 비슷하나이다.”

머리를 만져 본 장님의 대답은 이러했다.

“코끼리는 방앗공이처럼 생겼습니다.”

다리를 만져 본 장님은 이렇게 말했다.

“코끼리는 나무토막과 같소이다.”

등을 만져 본 장님은 말했다. “코끼리는 널빤지와 같군요.”

배를 만져 본 장님은 대답했다. “코끼리는 항아리처럼 생겼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꼬리를 만져 본 장님의 평가는 이러했다.

“코끼리는 새끼줄처럼 생겼습니다.”

장님 각자가 만진 부분이 달라 그 나름으로는 일리가 있다 하더라도 전체 모습과는 거리가 멀다. 여기서 코끼리는 부처님을, 장님들은 중생을 비유한 것이라는 풀이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