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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시대 말엽 연나라가 이웃 조나라를 공격했다. 연나라 대군이 쳐들어온다는 보고를 받고 놀란 조나라 혜문왕은 긴급히 중신들을 모아 놓고 대책을 논의했다. 머리를 맞대고 장시간 중지를 모아 보았지만 뾰족한 수는 나오지 않았다. 궁여지책으로 제나라에서 사신을 보내어 3개의 성을 내준다는 조건으로 제나라의 명장 전단을 빌려 오기로 했다. 전단은 지모가 뛰어나고 용병에 익숙하기 때문에 그를 데려와서 조나라 군사를 통솔하게 하면 반드시 이길 수 잇다는 것이었다. 그러자 조나라의 명장 조사가 벌떡 일어나 외쳤다.
“가당치 않은 말씀입니다. 조나라에는 이토록 인물이 없단 말입니까? 싸움도 해 보기 전에 성을 세 개나 내놓다니 그게 될 법이나 한 소리입니까?”
조사의 반대 의견은 묵살되었지만 그의 목청을 수그러들 줄 몰랐다.
“천하의 명장이라는 전단을 모셔 온다 해도 그는 세월만 보내고 시간을 질질 끌 것입니다.[曠日持久] 제나라도 연나라와 사이가 나쁩니다만 조나라를 위해 전단이 헌신적으로 싸울 턱이 없습니다. 그는 제나라가 패권을 잡기 위해서는 오래 시간을 끄는 동안 조나라와 연나라 둘 다 국력이 소진되는 게 바람직하다고 생각하고 있을 테니까요.”
조사의 항변은 메아리 없는 넋두리가 되고, 마침내 전단은 조나라 군대의 총지휘관이 되었다. 결과는 조사가 예언한 그대로였다. 전단이 싸움을 장기전으로 몰고 가 헛되이 세월을 보내는 동안 조와 연 두 나라의 국력만 피폐해 질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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헛되이 세월을 보내고 시간을 질질 끌어서 일을 그르침을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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